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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과 놀이

🌈 기질을 넘어 성향으로— 아이의 강점을 살리는 ‘성향 기반 유아교육’

1️⃣ “이 아이는 조용하지만 섬세해요”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조용함’만으로 그 아이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떤 아이는 세심한 관찰자이고, 또 어떤 아이는 내면이 풍부한 상상가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질이 아이의 ‘타고난 반응 패턴’이라면,
성향은 아이가 세상과 관계 맺는 ‘에너지의 방향’
입니다.
성향을 이해하면 아이를 더 깊이 볼 수 있고,
“어떻게 가르칠까?”보다 “무엇을 살려줄까?”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기질을 넘어 성향으로— 아이의 강점을 살리는 ‘성향 기반 유아교육’

2️⃣ 성향 기반 교육이란?

‘성향(Strength-based Learning)’은
결핍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확장하는 교육 접근법입니다.
OECD(2025)와 UNESCO(2024)에서도
“유아의 개별 강점과 관심을 토대로 한 맞춤형 배움 설계”를
미래 핵심역량 교육의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쉽게 말해,

‘잘하지 못하는 것을 고치기보다,
이미 잘하는 것을 더 깊게 탐구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 바로 성향 기반 유아교육의 핵심입니다.

3️⃣ 4가지 성향 유형 — 아이를 이해하는 새로운 눈

성향은 성격검사(MBTI)처럼 고정된 유형이 아니라,
아이의 놀이와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학습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성향                                         유형                                        특징                              잘 배우는 방식
관찰형(Observer) 세밀하게 보고 듣는 능력, 차분하고 집중력 높음 조용한 탐색, 기록, 관찰 중심 활동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아이’로 인정, 발표 강요하지 않기
표현형(Expressive) 감정과 생각을 몸과 언어로 드러냄, 예술적 표현력 뛰어남 노래·동화극·역할놀이 등 감정 기반 학습 공감적 피드백, “네 마음이 느껴져”로 언어 반응
감각형(Sensory) 오감 자극에 민감, 몸으로 배우는 유형 신체놀이, 요리, 물·모래 등 체험 중심 활동 안전한 탐색 환경 마련, 물리적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기
창의형(Creative) 상상력 풍부, 새롭고 자유로운 사고 프로젝트형 탐구, 만들기·실험 놀이 “이건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로 사고 확장 유도

4️⃣ 교실에서의 성향 기반 놀이 설계

성향 기반 수업의 핵심은
“같은 놀이를 하더라도 아이의 접근 방식을 다르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 예시 ① ‘봄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

  • 관찰형: 식물 성장 과정 관찰 일지 작성, 돋보기로 잎맥 그리기
  • 표현형: ‘꽃이 되는 나’ 역할극, 식물에게 편지쓰기
  • 감각형: 흙 만지기, 물 주기, 향기 탐색
  • 창의형: 상상 속 정원 모형 만들기, 가상 나무 이름 짓기

👉 교사는 결과물보다 몰입의 방식을 관찰합니다.
“이 아이는 표현보다 관찰에서 기쁨을 느끼는구나”를 기록하고 다음 활동 계획에 반영합니다.

🧩 예시 ② ‘우리 동네 탐험대’ 활동

  • 관찰형: 지도 그리기, 거리 표지판 찾기
  • 표현형: 인터뷰 놀이(“시장님께 질문해요”)
  • 감각형: 길거리 질감 탐색(콘크리트·나무·돌)
  • 창의형: 미래 마을 디자인하기

이처럼 같은 주제라도
각 성향의 아이가 자기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모든 아이가 ‘나도 잘하는 게 있어’라는 자존감을 경험합니다.

5️⃣ 성향 관찰의 기술 — “눈보다 마음으로 본다”

교사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려면
놀이 관찰 중 세 가지 신호를 집중적으로 봐야 합니다.

  1. 몰입 신호:
    시간 개념을 잊고 계속 반복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2. 기쁨의 순간:
    얼굴 표정, 눈빛, 몸의 움직임에서 나타나는 즐거움의 형태.
  3. 회피 신호:
    갑자기 시선을 피하거나 몸을 돌리는 상황. (부담·두려움의 표현)

📋 관찰 기록 예시:

“블록 놀이 중 설계도를 그리며 15분 이상 집중함 → 관찰형 가능성 높음”
“그림책을 읽으며 손동작과 표정을 함께 사용 → 표현형 특성”

이런 기록은 ‘성향 프로필’로 정리해 가정과 공유하면 교육 일관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6️⃣ 가정 연계 — 성향을 키우는 대화와 환경

🌟 부모의 언어가 성향을 성장시킨다

                       상황                                        일반 반응                                                    성향 기반 반응
아이가 조용히 그림만 그림 “조용히만 있지 말고 놀아봐.” “그림 그릴 때 집중하는 모습이 멋지다.”
아이가 몸으로만 표현 “진정해, 가만히 있어봐.” “몸으로 표현하니까 네 마음이 잘 보여.”
아이가 상상 이야기 늘어놓음 “그건 현실적이지 않아.” “그 상상 진짜 재밌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 집에서 할 수 있는 성향 확장 놀이

  • 관찰형: 가족 신문 만들기, ‘오늘의 발견 일기’
  • 표현형: 가족 라디오 쇼, 그림책 낭독회
  • 감각형: 주방 요리 놀이, 물감 손그림
  • 창의형: 재활용품 발명 대회, 스토리북 제작

성향을 존중받는 아이는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되어 갑니다.

7️⃣  결론 — 아이의 성향은 ‘빛의 각도’와 같다

기질이 아이의 본래 색이라면,
성향은 그 색이 빛을 받는 각도입니다.
교사와 부모가 그 각도를 조절해 줄 때,
아이의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 “모든 아이는 다르게 배우고,
다르게 빛나는 별이다.”

성향 기반 교육은 아이의 강점을 중심으로‘잘해야 하는 아이’가 아니라 ‘자신답게 성장하는 아이’를 길러냅니다.